해외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해사인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전해드리려 합니다.
낯선 바다와 도시에서 자기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선배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해외 근무를 꿈꾸는 분들께 작은 힌트와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 해외 회원소식의 주인공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캠페인 활동을 전개하는 비영리 단체 ‘기후솔루션(Solutions for Our Climate)’에서 공적 금융 변화를 이끄는 팀을 이끌고, 해상풍력 인프라 선박을 공급하는 PKR Offshore의 한국 사업 자문으로도 활약 중인 한국해양대학교 66기('10학번) 신은비 회원님입니다!
싱가포르를 무대로 기후 정책과 신재생에너지 확산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그녀가, 어떻게 해외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어떤 도전과 성장을 경험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dited by WIMA Korea 서포터즈 / 김현진)
https://stib.ee/xhPL
회원 소식 🌍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여성 해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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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해사인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전해드리려 합니다.
낯선 바다와 도시에서 자기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선배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해외 근무를 꿈꾸는 분들께 작은 힌트와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 해외 회원소식의 주인공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캠페인 활동을 전개하는 비영리 단체 ‘기후솔루션(Solutions for Our Climate)’에서 공적 금융 변화를 이끄는 팀을 이끌고, 해상풍력 인프라 선박을 공급하는 PKR Offshore의 한국 사업 자문으로도 활약 중인 한국해양대학교 66기('10학번) 신은비 회원님입니다!
싱가포르를 무대로 기후 정책과 신재생에너지 확산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그녀가, 어떻게 해외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어떤 도전과 성장을 경험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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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어떤 일들을 하고 계세요? 간단히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려요.
🙍♀️ 저는 지금 싱가포르를 베이스로 일하고 있고요, 크게 보면 두 가지 축이 있어요. 하나는 기후 정책, 다른 하나는 신재생에너지 확산이에요.
주요로 몸담고 있는 곳은 ‘기후솔루션(Solutions for Our Climate)’이라는 기후 정책 연구단체이고, 여기서는 공적 금융의 변화를 이끄는 팀을 이끌고 있어요.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기후 문제를 보다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정책 언어’로 바꾸는 일을 하고 있고요. 제가 들어갔을 땐 한 80명 정도였던 조직이 지금은 150명을 바라보는 단계라, 급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경험하면서 조직문화나 팀빌딩 측면에서도 많이 배우는 중입니다.
또 하나는 PKR Offshore라는 대만 회사에서 비상임 자문을 맡고 있어요. 해상풍력 인프라를 건설하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선박을 공급하는 회사인데, 이 회사의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 개발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일 밖에서는 운동, 다이빙, 독서, 요리를 하면서 에너지를 채우고 있고요, 글 쓰는 것도 좋아해서 틈날 때마다 기록을 남기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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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부터 해외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이 있으셨나요? 해외 근무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해요.
🙍♀️ 학교를 다닐때까지만 해도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었어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영어공부에 투자했어야 했어요. 이렇게 많은 시간을 영어 공부에 쓰는데, 실제로 그 언어를 쓸 기회는 별로 없고, 단지 시험 점수를 받기 위해서만 공부를 하고 있다는게 늘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코트라에서 모집하는 해외 인턴 기회를 발견했고, 대상 국가 중 하나였던 말레이시아가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곳이란 것을 알았고, 단순히 영어를 쓸 기회를 가져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원해 합격한 해외 인턴쉽을 통해 첫 해외 근무를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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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도 일해보시고, 지금은 해외에서 일하고 계신데요. 해외 근무 환경이 한국과 가장 다르다고 느끼는 점은 뭐예요?
🙍♀️ 국가 별로 어느정도 차이점이 있겠지만, 제가 느낀 차이점은 덜 경직적인 근무 환경과, 미팅 시에 직급을 떠나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비즈니스 미팅 시에는 일반적으로 미팅에 참석한 사람들 중 가장 직급이 높은 사람이 주로 발언을 하고, 직급이 낮은 사람들은 주로 미팅 노트만 작성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해외에서는 미팅을 시작할 때 참석한 사람들 중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있는 경우에는 돌아가면서 자기 소개를 하고, 미팅의 흐름을 크게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모두 자유롭게 발언을 하는 편입니다. 직급보다는 개인이 가진 아이디어나 생각이 더 존중받는 수평적인 분위기이죠.
한국 사람 입장에서 느끼기에는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한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미팅의 본 건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날씨는 어떤지, 지난 주말은 어떻게 보냈는지, 휴가 계획은 어떤지 등 - 이런 사소한 이야기를 하면서 유대감을 쌓는 것을 필수라고 생각하는 문화권 (남미, 영국, 미국, 캐나다 등)도 있습니다. 반면, 네덜란드나 독일쪽은 본론부터 바로 말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고요. 제가 거주하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이런 다양성을 포용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처럼 인종과 문화적 배경이 하나인 단일 문화권 국가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해야해' 라는 정석의 방법이 존재하기 때문에, 조금 다른 형태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띌 수 밖에 없는데요. 반면 싱가포르처럼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 곳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일하는 형태가 존재한다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분위기죠. 그래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사회 초년생의 경우에도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가기가 더 너그럽고 쉬운 분위기라고 생각해요.
한국보다 이직, 헤드헌팅 문화가 더 활발하다는 것도 큰 차이점입니다. 아무리 성과가 뛰어나다고 해도 한 직장에 머물면서 급여 인상을 30%~50%씩 받는 것은 쉽지 않은데요. 보통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면서 급여를 올리는 경우가 많아, 2-3년 정도에 한 번 씩 직장을 옮기는 분들도 흔하고, 이를 더 활발하게 해주는 헤드헌터, 리쿠르터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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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해외에서 일하면서 얻은 가장 큰 장점이나 보람은 뭐라고 느끼세요?
🙍♀️가족들과 떨어져 타지에 나와있어서 그런지, 여기서 만난 친구들과는 서로 좀 더 쉽게 마음을 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제 집이 된 싱가포르에서 만난 남편과 친구들이 해외 근무를 통해 얻은 가장 소중한 자산입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의 보람은 제가 좀 더 나다운 사람이 됐다는 점입니다. 싱가포르는 저에게 '나라는 사람의 정의'를 더 넓게 가져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줬고, 그런 환경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어떤게 나에게 맞는 옷인지를 알아갈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변한 내 모습이 상당히 만족스럽고 편안합니다. 한국에서의 저는 사회가 정한 기준에 나를 맞추려 애썼다면, 이곳에서는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거울삼아 제가 진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더 깊게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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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로, 전혀 예상 못 했던 어려움이나 도전 과제도 있었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을까요?
🙍♀️해외에서 근무를 오래 하게 되면서, 가족들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신경써야한다는걸 깨달았어요. 제가 해외에 있는 동안 부모님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곁에 없었던 적도 있었고, 가족들에게 힘든 일이 있었단 걸 나중에야 알았던 적이 있거든요. 제가 해외에 있으니,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공유하지 않았던 건데, 그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그때를 기점으로 우선순위에 변화가 생겼어요.
그 이후로는 시간을 정해놓고 가족들과 통화하고, 대화할 주제를 정하기도 해요. 책을 선정해서 같이 읽고 감상을 공유하는 독서 모임을 하기도 하고, 영상 하나를 공유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요. 직장에선 팀 관리, 코칭을 위해서 1-2주에 한 번씩 1대1 미팅을 하는데, 생각해보니 이런 장치를 가족들과의 관계에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더라구요. 관계야말로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고 해서 갑자기 쌓을 수 있는 게 아니라, 평소 꾸준히 쌓아나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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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들과 독서모임 시간을 갖는다니 너무 멋진것 같아요! 가족 건강이 늘 우선이지요 이번에는 해외 근무를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추천하는 네트워킹 팁이 있을까요?
🙍♀️ 링크드인 활용을 추천합니다. 단순히 프로필을 채우는 데 그치지 말고,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먼저 간 사람들에게 '커피챗'을 제안해 보세요.
- 개인화된 메시지: "조언 좀 해주세요"라는 막연한 요청 대신, 상대의 이력에서 내가 감명 깊게 본 지점과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가치를 명확히 전달해야 합니다.
- 실무 경험 우선: 학위나 교육 과정도 좋지만, 무급이라도 좋으니 실질적인 프로젝트나 인턴십에 뛰어드세요. 실무에서 겪는 갈등과 해결 과정이 백 마디 말보다 강력한 포트폴리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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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크드인에서 커피챗을 통해 구체적인 질문을 해봐야겠네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해외에서 근무하기 위한 필요한 조건과 노하우가 있을까요?
🙍♀️ 나만의 고유함을 찾는데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기술이 발전할수록 정보나 지식은 평준화되겠지만, 그 기술을 무엇을 위해서 사용할지는 결국 개인의 성향과 가치관에 따라서 정해지니까요. 실용적인 관점에서 보면, 나를 유용한 도구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한민국 학생들은 - 공부해라, 자격증 따라, 제2외국어 공부해라 - 와 같은 이야기들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것 같아요.
이제 30대 중반이 된 제가 깨달은 것은, 실용적인 지식들보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나에게 잘 맞는 직업과 환경을 선택하는 것이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태어났기에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 소중한 시간을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들과 교류하며 보낼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어떤 물에서 헤엄치며 지낼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죠. 특히 해운이라는 분야는 비즈니스 자체가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르기에, 다른 전공에 비해 해외 진출의 기회가 압도적으로 넓습니다. 이러한 산업적 이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본인의 성향과 가장 잘 맞는 환경을 찾아 떠나보시길 권합니다.
결국 해외에서 일한다는 것은 단순히 직장을 옮기는 게 아니라, 내가 알고 있던 세계의 경계를 넓히고 내가 헤엄칠 물을 스스로 결정하는 주체적인 행위입니다. 낯선 환경에서 다양한 변수를 통제하고 적응해 나가면서,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물고기들을 만나며 우정과 사랑을 쌓는 그 자체가 여러분의 고유한 색깔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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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인턴십 한 발자국에서 시작해, 지금은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며 급성장하는 조직 한가운데서 논리와 열정으로 새로운 길을 여시는 모습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낯선 땅에서 ‘나다움’을 찾아가는 여정, 가족과의 소중한 끈을 다시 잇는 깨달음, 그리고 후배들에게 전하는 “내가 헤엄칠 물을 스스로 고르라”는 따뜻한 속삭임까지… 바쁜 와중에도 아낌없이 나눠주신 이야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성해사인협회 회원들 모두를 대표해, 아시아 기후금융과 해상풍력의 물결 속에서 빛나시는 회원님의 앞날에 끝없는 성과와 새로운 도전의 바람이 함께하기를 간절히 빕니다.
💌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링크드인 https://www.linkedin.com/in/rachel-eunbi-shin 로 편하게 연락 주세요 😊
다음 뉴스레터에서 또 다른 멋진 소식으로 만나길, 늘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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