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소식지

* 위마레터 원본 링크  https://stib.ee/WauK

 

WIMA KOREA 회원 에세이, 팬오션 일등기관사 이동은님의 승선생활 꿀팁(TIP) 이야기 ⚓

 

 

다음 주 승선을 앞둔 일기사의 

"What's in your luggage?"

 

부정기 & 한국은 기항하지 않는 선박을 주로 승선하는 일기사는 승선할 때 캐리어에 어떤 물건을 챙길까? 제가 생각하는 꿀템들을 간단히 공유하니 재미로 봐주시고, 혹시 공감되는 아이템은 다음 승선할 때 몇개 챙겨보는게 어떨까요!?

🪛Vessel 드라이버 🧰

Vessel 드라이버는 (-) 2.5 * 75가 본인은 가장 편했다. 작은 전기작업부터 o-ring

제거 등 상당히 유용해서 매 승선할 때마다 3~5개씩은 들고가는 편.

🔧몽키스패너 (adjustable spanner)⚓

본인은 3기사까지는 가급적 몽키스패너를 쓰지 말라고 권고한다. 선박 기관실에 있는 얄궂은 몽키스패너를 잘못 쓰면 온갖 볼트 헤드가 다 뭉개진다. 올바른 스패너질(?)을 할 수 있는 기관사라면 볼트 헤드를 흔들림 없이 잡아주는 몽키스패너 하나쯤 들고 다녀보자. 매번 스패너 사이즈를 찾아 헤메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을 것이다. 몽키스패너에 눈금이 있는 제품은 볼트 헤드 사이즈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스테인리스 자💡

O-ring 홈에 끼인 F.O 찌꺼기나 pipe flange에 붙은 gasket을 제거하는 등의 일이 많은 2기사들 & 간단히 사이즈를 측정해서 레포트 쓸 일이 많은 1기사들에게도 아주 꿀템이다.  작업복 왼팔의 페인트마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라 휴대하기에도 편리하다!

 

망핀

머리카락이 긴 여성해기사라면 망핀을 강력히 추천한다. 그냥 질끈 묶고만 다니다가 기관실 팬 덕트 아래에서 머리카락이 얼굴을 마구 때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데크에서 묶은 머리카락이 휘날려 그리스라도 묻으면 욕을 참을 수 없다. 학교 선배 눈치볼 필요 없이 반짝반짝 예쁜 망핀으로 들고가자!

🦺작업복 & 안전화📢

본인은 승선 전 본선에 항상 맞는 사이즈의 작업복과 안전화를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없기 때문에 회사에 요청해서 직접 들고간다. 260mm의 안전화와 서너번 접어올린 작업복을 입고 삐에로처럼 지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도 여성 해기사 개인이 항상 챙겨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속옷은 다다익선!👝

기관실에서 일을 하다보면 누구나 땀이 많이 난다. 특히 여성 해기사들은 브래지어가 땀을 머금고 있어 찝찝한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하루에도 서너장 입는다고 생각하고 본인은 10세트 이상 챙겨간다. 브래지어는 요즘 감탄스러울 만큼 편한 제품이 많으니 본인에게 맞는 걸로 넉넉히 챙기길. 속옷 빨래용 빨래망도 필수!

찜질팩🌡️

생리통이 있는 여성해기사들은(생리통 없는 사람도 있나?) 찜질팩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하여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찜질팩 또는 온수를 담을 수 있는 주머니 형태의 찜질팩을 추천한다. 생리통이 심한 날 아랫배나 허리를 찜질하거나, 서류업무가 많았던 날 눈과 어깨를 찜질할 때에도 좋다.

💉개인 상비약💊

기본적인 상비약은 들고다니는 편이다. 생리통 진통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여성해기사들이 들고다닐 것이다.

그 외에 나는 방수 데일밴드를 추천한다. 일반 데일밴드와 비교했을 때 접착력이 더 좋고, 이물질로부터 잘 보호된다. 특히 기름 묻을 일이 많은 기관부의 경우 기름이 흡수되어 상처부위에 묻지 않도록 방수밴드를 추천한다.

🥾등산양말🧦✨

딱딱한 안전화를 하루 종일 신는 기관사에게 등산양말이 발의 피로를 덜어줄 것이다. 본인은 '등산양말은 두꺼워서 땀 배출이 잘 안되는거 아니야?'라고 생각하고 얇은 양말만을 고집했었다. 그리고 족저근막염때문에 한참을 고생하고서야 등산양말로 바꿔 신었다. 두꺼운 양말 덕에 확실히 발의 피도로가 덜했다. 대신 ECR에 들어온다면 틈틈히 안전화를 벗어 땀을 말리도록 하자!

🪞화장품💄

본인은 20대 까지 BB크림, 아이라이너, 틴트와 같이 기본적인 화장품을 몇 개 들고 다녔다. 항상 생얼에 검댕이를 묻히고 땀에 절어 일을 하다보니 점점 나를 꾸미는 방법을 잊어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가끔 우울할 때는 화장을 하고 거울을 보며 '나 좀 예쁜듯?'이라고 중얼거렸다. 기분 전환에도 확실한 효과가 있었다. 갑작스레 기관실 알람이 올 수 있으니 본인 당직 날은 피해서 해야 한다는 주의점은 꼭 기억하길!

🧼비누🫧

3기사때는 1리터짜리 샴푸, 린스, 바디워시를 다 들고 다녔다. 이것만 해도 벌써 3kg이 넘는다. 지금은 이런 짐은 최소화해서 들고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개인 취향이지만 나는 비누가 꽤 괜찮은 대안인 것 같다. 세안과 샤워 모두 비누로 하다보니 짐이 확 줄었다. 샴푸와 린스는 3개월치만 들고 가서 개인품으로 추가 구매해 사용한다. 다음번엔 고체로 된 샴푸바와 린스바도 사용해볼 예정이다.

🚑생리대🪫

다른 생필품(치약, 샴푸, 헤어에센스, 로션 등)은 모두 개인품으로 추가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3개월치만 적당히 들고 가면 된다. 요즘엔 선식 업체들이 개인품을 잘 올려줘서 정말 편리하다. 하지만 개인품으로 구매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 생리대가 그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다들 넉넉하게 챙기리라 생각한다. 한동안은 배에서 탐폰형 생리대를 써봤으나, 만에하나 실이 끊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에 지금은 쓰지 않는다.

🛋️힐링아이템🛁

업무량이 많아 몸이 고되었던 날에는 힐링의 시간을 즐겨줘야 한다. 간편하게 종아리에 감싸 마사지해주는 마사지기가 있다. 부피는 제법 차지하지만, 마사지를 하며 얼굴에 마스크팩을 올리고 소파에 앉아 디빅스를 보면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린다. 꼭 종아리 마사지기가 아니더라도, 수고한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힐링 아이템을 하나정도는 꼭 가져가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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