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김승주 작가님! 평소 선장님으로서의 멋진 삶과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글을 통해 많은 영감을 받고 있는 팬이에요. 바쁘신데도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바다에서 배운 인생의 큰 교훈"
🙊 먼저,바다 위에서의 경험이 선장님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합니다.
👸 배를 타는 삶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땅이 저를 낳아준 어머니라면, 바다는 저를 키워준 어머니였습니다. 바다는 어떤 고난의 순간에도,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결국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저를 단단하게 성장시켜주었습니다. 때로는 거센 파도로 저를 힘들게 하다가도, 어느새 무지개와 별빛 가득한 밤하늘을 보여주며 위로를 건네주는 존재가 바로 바다였습니다. 바다 위, 외부와 단절된 채 홀로 있는 시간 속에서 저는 제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나는 왜 여기 있는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나는 어떻게 남아 있을까,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같은 불편한 질문들이 저를 찾아왔고, 그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며, 이전에는 잘 읽지 않던 책들을 가까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간 덕분에 항해사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광활한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은 존재일지라도, 제가 가진 능력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은 제게 자부심을 심어주었고,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점차 바뀌는 해운업계의 여성 역할"
💁🏻♀️말씀을 들으면서, 바다가 작가님께 준 의미가 저에게도 진하게 전해졌어요. 이런 바다의 삶을 통해 느끼신 해운업계의 변화, 특히 여성의 역할에 대한 생각도 궁금해집니다.
👸 해운업계는 오랫동안 남성 중심의 문화가 강했던 분야입니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여성이 배를 타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그려졌지요.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여성 해기사와 선원은 물론, 해운 관련 다양한 직무에서 여성들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IMO에서도 성평등을 주요 의제로 다루는 등, 해운업계 전반에서 여성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물론 아직도 여자라서 힘들지 않냐는 말을 종종 듣지만, 현장에서 일하면서 느낀 건 성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책임감과 태도라는 점입니다. 앞으로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제약을 받지 않는 업계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는 여성 선배들의 노력이 필요하고, 그것이 후배 여성 해기사들에게 더 넓은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여성들이 경력과 경험을 지속적으로 쌓아갈 수 있도록 멘토링 제도나 유연한 근무환경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함께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여성의 시선과 역량이 해운업의 다양한 영역에서 더 많이 발휘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배 위의 고립감, 나만의 극복법"
💁🏻♀️ 확실히 선배 여성들의 역할과 제도적 변화 모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도 선장님처럼 장기간 바다에 계시다 보면 고립감이나 외로움도 많을 것 같은데, 그런 감정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도 듣고 싶어요.
👸 배를 타는 생활을 하다 보면, 고립감이나 외로움을 이겨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낍니다. 처음에는 선원들과 어울리며 그런 감정을 잊으려고 했어요. 일과를 마친 후 함께 탁구를 치고, 영화를 보거나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공부하기도 하고, 과자를 나누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들이 단기적으로는 큰 힘이 되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외로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더라고요. 결국엔 그 감정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왜 외로운가. 무엇이 나를 이렇게 공허하게 만드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제 내면과 마주하게 됐습니다. 그 안에서 본 제 모습은 작고 초라하고, 겁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동시에 솔직했고, 몰랐기 때문에 두려워했던 거였죠.
그렇게 바다 위 정체된 시간 속에서, 저는 그 시간을 '나를 위한 시간' 으로 바꾸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진짜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뭘까 고민했고, 작은 도전들을 시작하면서(다이어리, 영상 만들기, 독서) 그 안에서 재미와 성취감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외로움 덕분에 오히려 제 자신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고, 그래서 더 단단해질 수 있었던 것 같네요.
💁🏻♀️ 작가님의 이야기를 통해, 바다 위에서의 단단한 성장과 해운업계의 희망찬 변화를 느끼게 됐습니다. 이 인터뷰가 위마레터 독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길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진솔한 답변과 따뜻한 경험을 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