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기사협회 소식지 해바라기 3월호에
특집기사로 저희 협회(한국여성해사인협회)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 발췌 : 한국해기사협회
MASGA
(사)한국여성해사인협회(WIMA KOREA)
MASGA는 ‘Make All Seafarer Great Again’의 약어로, 연령이나 성별, 직종과 상관없이 대한민국의 모든 선원과 해기사가 각자 종사하는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사)한국해기사협회의 인터뷰 기획 제목입니다. (사)한국해기사협회는 해기사 출신 인사의 모든 활동을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Q. (사)한국여성해사인협회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먼저 부탁드리겠습니다
(사)한국여성해사인협회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인정한 글로벌 여성 해사인 네트워크(WIMA) 단체이자, 해양수산부 산하 비영리 법인입니다. 최근 IMO의 해사 분야 여성 현황 조사(24년)에 따르면 전 세계 해사 분야에 여성 비율은 19%입니다. 특히 해상직 비율은 1%에 불과해 여전히 성별 격차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 우리 협회는 네트워킹을 통해 해사 분야에 여성 인력들이 서로 교류하며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 중입니다. 즉, (사)한국여성해사인협회는 해사 분야에서 활동하는 모든 여성의 성장을 돕고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IMO는 전 세계를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태평양 등 8개 주요 권역으로 나누어 지역별 여성해사인협회(Regional WIMAs)를 설립해 운영 중입니다. 참여한 국가가 152개국에 달합니다. 이 수많은 나라의 여성 해사인들이 성평등(Gender Equality)과 여성 역량 강화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하나로 연결된 셈입니다. (사)한국여성해사인협회 역시 이 세계적인 연대의 흐름 가운데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활발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Q. 2022년 (사)한국여성해사인협회를 결성한 계기를 말씀해 주시면 감사합니다
사실 2022년의 결성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쌓아온 진정성 있는 노력이 무르익어 맺어진 결실입니다. 먼저 조소현 협회장은 2019년부터 해양계 대학 강단에서 후배들을 양성해 왔습니다. 1등항해사까지의 승선 경험을 나누고 학생들과 교감하는 진정한 조력자가 되고자 한 철학이 협회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김학실 부회장이 해운업계 현장에서 다져온 네트워크와 활발한 활동이 더해졌습니다. 여기에 사회에 진출한 해사 분야 여성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대학에 멘토링 행사에 참여하면서 알음알음 진행되던 교류 활동들이 점차 활성화됐습니다. ‘개인 차원의 멘토링을 넘어, 더 체계적이고 공식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형성됐습니다. 당시 IMO(국제해사기구)가 ‘세계 여성 해사인의 날’을 제정하며 여성 인력 육성을 글로벌 의제로 채택하는 흐름이 있었습니다. 이에 발맞춰 해양수산부가 먼저 국내 여성 해사인들을 결집할 구심점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협회 설립을 위한 행정적·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선배 해사인들이 다져놓은 현장의 기반 위에 해양수산부라는 정책적 파트너가 함께했기에 협회가 출범할 수 있었습니다.
Q. 협회의 현재 회원 구성과 주요 업무를 설명해 주시면 감사합니다
WIMA KOREA는 정회원, 학생회원, 특별회원으로 구성됩니다. 해운, 항만, 조선 등 다양한 분야의 현직 여성 전문가들과 미래의 꿈나무인 해양계 여학생들, 뜻을 함께하는 기업 및 단체까지 800여 명의 회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협회의 주요 업무는 ‘성장’과 ‘연결’로 요약됩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활동은 ‘멘토링’입니다. 선배와 후배를 끈끈하게 연결하여 생생한 현장 경험을 전수하고 진로를 이끌어 주는 가교 역할을 합니다. 또한,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책 제언 활동, IMO 산하 단체로서 해외 여성 해사인들과 교류하는 글로벌 네트워킹에도 주력하는 중입니다. 매년 상·하반기 해양 환경정화 활동에 이바지하고자 플로깅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협회원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등 일반인까지 폭넓게 참여하는 플로깅에는 매회 참가자가 늘고 있는데 2025년 11월에는 송도해수욕장에서 해운선사 및 교육기관 등 7개 해운 단체가 참가하는 연합 플로깅을 성황리에 진행했습니다.
Q. (사)한국여성해사인협회 관계자이신 여러분의 이야기가 궁금한데요. 해양대학 졸업 후 여성 해기사로서의 승선 생활과 관련된 일화를 자세히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그때의 에피소드를 들어볼 수 있을지, 승선 생활이 지금의 근무 형태나 가치관에 이바지한 것이 있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회원들의 이야기는 24시간 멈추지 않는 선박 운항 상황 속, 한 명의 해기사로서 어떻게 흔들리지 않고 자기 몫을 해내는지에 대한 치열한 적응기이자 성장기입니다. 조소현 협회장은 여성 해기사가 거의 없던 1999년에 승선하여 ‘여자가 배를 타면 풍랑이 인다’는 편견, 고립감과 싸워야 했습니다. 하지만 남성 해기사와 똑같이 수십 미터 높이의 선창을 오르내리며 실력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조 회장에게 바다는 성별이 아닌 능력과 책임감으로만 평가받는 가장 공정한 무대였고, 그때 배운 인내심과 책임감은 교육 철학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프로의식은 후배들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승주 선장은 여러 매체를 통해 “자신을 여성이라는 울타리에 가두지 않고, 그저 맡은 바를 해내는 ‘인생의 주인공’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바다 위에서는 성별보다 ‘흔들리지 않는 주체성’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동은 1등기관사의 에세이에는 이러한 가치관이 구체적인 ‘자기관리’로 나타납니다. 승선 때 자신에게 맞는 공구(베셀 드라이버, 몽키스패너)를 챙겨 완력 차이를 기술과 도구로 극복하고, 동등한 1인분의 몫을 해내겠다는 프로의식을 보여줍니다. 이들의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바다 위에서 중요한 것은 성별이 아닌, 거친 환경에 적응하는 유연함과 지치지 않고 나를 지키는 단단한 자기관리 능력이라는 점입니다. 우리 협회는 바로 이러한 ‘프로 해기사’로서의 태도를 후배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Q. 2026년 5월이면 (사)한국여성해사인협회의 출범 4년 차가 됩니다. 업계에서 수년간 단체를 이끌어 오신 소회와 비결도 함께 여쭙고자 합니다
WIMA KOREA는 이제 막 튼튼한 뿌리를 내린 단계이고 앞으로 더 울창한 숲으로 지속 성장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단체를 이끌어 온 비결을 꼽자면 ‘사람’과 ‘연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의 WIMA KOREA가 있기까지는 창립 초기 아무런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도 오직 사명감 하나로 밤낮없이 헌신한 창립 운영진 20명의 땀과 노력이 절대적이었습니다. 우리를 믿고 지지 해주는 든든한 후원사들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물심양면으로 협조하는 (사)한국해기사협회를 비롯해 장금상선, 우양상선, 마샬아일랜드 기국,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한국해운협회, 한국해양진흥공사, 양 해사대학교 등 유관 기관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에 우리의 가능성은 현실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 목표는 학생 회원들이 미래 해사 분야를 이끄는 당당한 리더로 성장하도록 든든한 밑거름이자 발판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멈추지 않고 실천하며 나아가겠습니다.
Q. 연합 플로깅 챌린지, 선원인권 승선생활 관련 세미나 참여 등 (사)한국해기사협회와의 인연도 있는데요. 앞으로 기대하시는 해기사협회와의 협업이나 해기사협회에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사)한국해기사협회는 WIMA KOREA에 있어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자 없어서는 안 될 협력 기관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해양 환경 보호라는 사회적 가치를 함께 실천했고, 해기사들이 처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공론화하는 데 힘써왔습니다. 이제 행사를 넘어 정책적 연대와 실질적인 멘탈 케어 시스템 구축으로 협업이 깊어지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로 설명됩니다. 첫째, ‘해기전승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해기사 부족 현상은 성별을 떠나 우리 업계 전체의 생존이 걸린 문제입니다. 오랜 역사와 대표성을 가진 해기사협회가 정부 정책 제안이나 제도 개선에 앞장서주고, 우리 협회가 힘을 보탠다면 훨씬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선원 마음 건강(Mental Health)’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 선원들의 고립감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큰 이슈입니다. 협회원들의 에세이에서도 나타나듯, 현장에서는 ‘힐링 아이템’이나 마인드 컨트롤이 절실합니다. 해기사협회의 방대한 네트워크와 우리의 섬세한 기획력이 만난다면 선원들이 언제든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상담 프로그램이나 힐링 캠프 등을 더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사)한국해기사협회와 함께 대한민국 2만여 해기사들의 든든한 울타리를 만들어 나가길 소망합니다.
Q. 승선을 앞둔 해기 인력 가운데에는 예전보다 더 많은 여성 해기사들이 있을 겁니다. 그들과 더불어 승선 경력을 이어갈 남성 해기사들도 있을 거고요.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다른 성별과 협업하며 삶을 설계하고 살아 나가야 할까요
막 바다로 나아가는 후배들이 서로를 남성과 여성이 아닌, 거친 파도를 함께 넘는 든든한 동료로 바라보길 바랍니다. 선박이라는 고립된 환경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의 빈틈을 채워주는 ‘존중’과 ‘팀워크’입니다. 남성 해기사의 강점과 여성 해기사의 섬세함이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팀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 ‘경쟁자’가 아닌, 내 등을 맡길 ‘파트너’임을 잊지 마십시오. 승선 생활 중 마주할 힘든 순간들에 대해서는 김승주 선장이 남긴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바다에서는 예상치 못한 파도처럼 고민과 시련이 들이닥치곤 합니다. 분명 고통스러운 과정이겠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따뜻한 햇살이 내리쬔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당장은 흔들리고 막막하더라도 그 시간이 여러분을 더 단단한 인생의 선장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지치지 않도록 (사)한국여성해사인협회는 후배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든든한 멘토이자 안식처가 되겠습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순풍(順風)과 안전 항해를 기원합니다.
Q. 향후 WIMA KOREA의 활동 계획과 비전, 청사진이 궁금합니다. 혹은 올해 구체적인 스케줄이 있으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올해 WIMA KOREA의 핵심 비전은 ‘내실 있는 성장’과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장’입니다. 기존의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올해 부산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 행사를 통해 협회의 무대를 넓히고자 합니다. 협회의 시그니처 활동들은 이어갈 겁니다. 매년 회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해변 정화 활동(플로깅)을 통해 해양 환경 보호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선배와 후배를 잇는 ‘멘토링 데이’를 체계화하여 여성 해기사들의 진로 개발을 밀착 지원할 예정입니다. 올해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오는 2026년 10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세계 해사의 날(World Maritime Day)’ 국제 행사입니다. 전 세계 해사 전문가들이 부산으로 집결하는 이 중요한 시기에 맞춰, 우리 협회는 WIMA KOREA의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행사에 적극 참여할 예정입니다. 국제적 의제(Global Agenda)를 논의하는 장에 발표자 및 토론자로 참여하여 해외 전문가들과 네트워킹하고, 한국 여성 해사인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도약의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안으로는 회원들의 결속과 성장을 다지고 밖으로는 글로벌 해사 리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 2026년 (사)한국여성해사인협회의 청사진입니다.